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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리뷰/맛집멋집

도깨비족발 - 숯불로 구워 더 푸짐하고 맛있는 숯불 구이 족발

by 잔잔한 박감독 2022.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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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족발 - 숯불로 구워 더 푸짐하고 맛있는 숯불 구이 족발 

올해 여름은 유달리 좀 극성맞은 듯하다.

푹푹 찌는 무더위와 쏟아지는 비가 날씨에 대해 갈피를 잡기 힘들게 한다.

한낮은 너무 덥거나 습해서, 자연스럽게 저녁과 밤 시간대나 되어서야 한 숨 돌리는데,

문제는 한 숨만 돌려야 하는데 배X의민족 메뉴판도 함께 돌아간다는 게 문제다...(나만 그래..?) 

 

오늘도 역시나 메뉴판을 돌리고 돌리다 결정한 메뉴,

오늘의 메뉴는 도깨비 족발의 숯불구이 족발 되시겠다.

 

숯불구이 + 족발 = 맛있는 거 + 맛있는 거 = 킹왕짱 맛있는 거..?

나는 어릴 적부터 족발을 좋아했다.

가끔 가졌던 가족들과의 특식 메뉴에서도 내 원픽은 족발이었고

(아직도 상호명을 기억한다 '전원 족발'이었는데 아직까지 그때 그 맛을 잊지 못하고 있다.)

운동회 같은 학교 행사 때에도 다른 집은 치킨이나 중국음식을 가져왔던 데 비해

우리 집은 내 강력한 요청으로 항상 족발을 준비해왔었다.

지금도 그때 그 시절 사진을 찾아보면 항상 족발이 같이 찍혀있다.

초등학교 시절 때부터 함께 해 왔으니, 어찌 보면 소울푸드와 같은 느낌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숯불구이,

아니 솔직히 한국사람이라면 숯불구이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만약에 나는 싫은데? 하는 분이 계시면

죄송하지만 한국사람 아니십니다. (미침)

그래서인지 숯불구이를 영어로 코리안 바비큐 등으로 표현한 콘텐츠들도 많이 보인다.

아무튼, 그만큼 대부분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식문화라고 할 수 있겠다.

 

근데 내 소울푸드인 족발과 한국인의 소울인 숯불구이라면..?

이건 말할 것도 없다. 무조건 맛있을 수밖에 없는 조합인 것.

긴 고민은 배달시간만 늦출 뿐이다. 열심히 찾았으면 빠르게 주문해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내 앞에 맛+맛=꿀맛 조합인 숯불구이 족발이 당도했다.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포장지에서부터 안심을 불러일으킨다.

 

늦은 시각, '맛있게 먹으면 0Kcal...'

야식을 먹는다는 죄책감을 조금 덜어주는 포장지를 풀어헤쳐본다.

탄탄하고 안정감 있게 꽁꽁 잘 싸매 져 있다.

포장 봉투를 잘 열고, 이상하게 경건해지는 마음으로 내용물들을 정리하여 

테이블에 잘 놓아본다.

 

구성은 이렇게

메인인 숯불구이 족발과 단짝인 쟁반막국수, 곁들임인 5칸반찬과 부추무침, 쌈채소와 양념들이 먹스럽게 놓여졌다.

구성은 익숙하다. 메인 자리는 역시 숯불구이 족발,

그리고 그 옆은 항상 족발과 함께하는 쟁반막국수.

그리고 족발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입안 가득 한쌈을 가능하게 하는 쌈채소와 부추무침, 5칸 반찬의 조화가 

테이블을 호화롭게 가득 채웠다.

 

숯불구이와 족발의 만남, 황홀하다.

향긋한 숯불향이 매력적인 부드러운 왕족발

처음 배달을 받았을 때, 포장 봉투 사이로 살살 코를 간질이는 숯불향을 느끼는 순간부터

기대감과 설렘을 감출 수 없었다. 

패키징을 플라스틱 나이프로 벗겨내는 순간 드러난 자태는

아, 빨리 세팅하고 얼른 한 쌈 먹고 싶다..

원래도 족발을 좋아하고 사랑해왔지만, 숯불 족발은 또 다른 매력을 더한 음식이었다.

 

 

숯불구이 족발, 이 점이 특히 눈에 띈다. - 깔끔함.

족발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있겠지만, 족발의 매력은 담백하고 부드러운 살코기와 쌈,

그리고 쫀득하면서 입에 착 달라붙는 적당한 기름짐의 껍데기.

슬라이스 된 족발들을 다 삼키고 난 뒤에 남아있는 또 다른 스테이지, 미니족과 뼈 뜯기

그리고 중간중간 지나친 느끼함을 닦아주는 쟁반막국수 일 것이다.

 

지금껏 마치 맥주 순수령을 내린 독일처럼,

구운 족발이니, 튀긴 족발이니 하는 여러 바리에이션을 외면하고,

순수한 왕족발 하나만을 즐기며 살아왔었는데,

이번 숯불구이 족발을 경험하면서 이 방식의 매력을 발견하게 되었다.

 

바로 그 매력은, 

미니족, 껍데기 부분의 깔끔함이었다.

 

숯불구이 족발은, 살코기를 다 먹고 난 뒤 즐기게 되는

미니족 부분의 느끼함을 확연히 없애줬다.

살코기에도 껍데기 부분이 남아있는 족발의 특성상 느끼함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인데,

숯불로 구워낸 족발의 살코기와 껍데기는

특유의 숯불향과 부드러움으로 그 느끼함과 부담스러움을 확 줄여주는 기분이었다.

때문에, 가끔은 느끼해서 미뤄두기도 했던 미니족 부분도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숯불구이를 통해 느껴지는 마이야르 반응의 감칠맛과 향은 덤이었다.

 

잠 못 드는 여름밤, 어떻게.. 한 쌈 같이 하실래요?

한 쌈 같이 하실래요..?

 

숯불구이든 그냥 족발이든, 

족발의 꽃은 입안을 가득 메우고 우적우적 씹을 때 느껴지는 그 충만함.

고기와 새우젓과 쌈장, 마늘과 고추, 부추와 김칫속들이 모두 한 데 입안 가득 어우러져 씹히는 그 맛.

그것이 바로 족발의 진정한 알파이자 오메가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숯불 향 그득히 입혀진 족발과

각종 양념과 쌈채소가 입 안에서 한데 어우러지며 주는 그 하모니

이 충만함이 바로 숯불구이 족발의 매력이다.

 

한 쌈에 한잔. 연거푸 들이키고 씹는 그 순간이 매우 행복하고 충실해지는 시간이었다.

이 포스팅을 보시는 분들도 잠 못 드는 여름밤,

입안 가득 한껏 충만한 향긋한 숯불구이 족발 한 쌈 어떠신지...?

 

배불리 먹고 즐긴 행복한 시간이었다.

마치 어릴 적 할머니 댁에 갔을 때처럼,

배가 불러도 하염없이 내어주시는 그 마음의 한 자락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할머니 댁에 갔다 온 나처럼

아마도 얼마간 불어난 몸무게가 나를 기다리고 있..겠지....?

그래도 맛있게 먹었으니 0Kal 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그만큼 맛있었으니까.

어쨌든, 다음에 또 맛있는 경험을 한다면 함께 나누고 싶다.

무더운 여름밤, 잘 먹었습니다.

 

※ 업체 정보

○ 도깨비 족발 - 메뉴: 숯불 족발

 

○ 영업시간 : 매일 오전 11:00 ~ 익일(다음날) 오전 01:40

 

※ 특징

그냥 족발도 만족스럽지만, 숯불향이 적절히 가미된 숯불 족발이 매우 만족스러움.

제공되는 쌈채소와 양념, 막국수와 곁들여 먹으면 입안 가득 충만하게 즐길 수 있음.

숯불구이라 자칫 느끼할 수 있는 껍데기(껍질) 부분과 미니족 부분도 맛있게 즐길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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