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먹거리와 레시피/레시피 소개

[레시피 이야기] 냉랭한 엘사도 녹아버릴 겨울철 최고의 요리!

by 잔잔한 박감독 2022. 11. 29.
728x90
반응형

호로록. 따끈하다. 부담 없이 넘어간다.
달큰한 감칠맛에 수저가 멈추지 않는다.
보글보글, 끓어오른다. 모습만 봐도 포근해진다.
풍요로운 가을의 한 귀퉁이에서
단체로 겨울 온천 여행을 온 듯하다.
소복이 썰린 배추는 달큰하고, 송송 썰린 버섯은 향긋하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훈훈하게 감싸주는 것은
그렇다. 바로 이름부터 영롱한 '아롱사태'.
근엄한 동장군의 수염을 녹이고,
냉랭한 겨울 공주 엘사의 얼굴도 풀어줄 겨울철 최고의 요리.
'아롱사태 수육 전골' 레시피의 냄비를 열어보자.

1. 재료 준비 

아롱사태 한 근
고명으로 쓸 배추와 버섯, 수육 재료로 쓸 무, 대파와 양파, 마늘, 통후추

 


◆ 아롱사태 수육전골 재료

◆ 주재료 (2~3인분 기준)
아롱사태 600g (한 근) 
알배추 1통
버섯 원하는 만큼 (포스팅 기준 - 새송이 2개)
부추(선택)

◆ 육수
간장 1~2컵
무 4-5조각
양파 반개
대파 1~2대
마늘 한 줌
통후추 약간
미림 약간

◆ 소스
시판 샤부샤부용 소스
혹은
간장 2스푼
육수 2스푼
연겨자
식초 살짝
고춧가루 살짝

 

대(大) 자 한 냄비에 5만 원,
소(小) 자 한 냄비에 3~4만 원을 호가하는 요리, 소고기 수육 전골.
푸짐한 냄비 안에 갖은 채소와 버섯이 들어있고,
야들야들하고 쫄깃한 소고기 수육이
따끈하고 부드러운 육수와 어우러져
겨울철, 온몸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요리다.
한 겨울, 따뜻한 국물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것이 어묵이라면,
소고기 수육 전골은 그 어묵의 상위 호환쯤 되는 물건.

 

이 날은, 앞선 포스팅이었던 신도주를 채주하고 마셔보면서
함께 곁들여 먹을 요량으로 준비한 메뉴였다.
채소와 버섯을 넣어 국물과 함께 먹으면 전골이 되고,
고기를 따로 떼어 얇게 썰어내면 소고기 수육으로도 먹을 수 있다.
다 먹고서는 죽과 칼국수, 만두 등을 넣어서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요리.

 

식당에서 먹으면 꽤나 부담스러울 수 있는 가격이지만,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으면 푸짐하면서도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
소~중 정도의 양을 식당의 반값 수준에서 해결 가능하다.
만드는 방법도 그리 어렵지 않고,
남은 육수는 얼린 뒤 다른 요리에 쓸 수 도 있는 등
매우 활용도와 가성비가 높은 레시피라고 할 수 있다.

2. 재료 손질

양파와 대파, 마늘을 손질하고 썰어 준다.
손질한 육수용 채소는 다시백에 넣어준다.

우선 육수를 내기 위해 육수용 채소를 손질해 준다.
마늘은 꼭지와 주변을 정리해 주고,
양파는 반으로 갈라서 통으로,
대파는 적당한 크기로 썰어 다시 백 안에 함께 넣어준다.
그리고 통후추 약간을 넣어준다.
이때, 청양고추나 건고추 같은 것을 함께 넣어줘도 좋다.

무를 바닥에 약간 깔아주고, 육수백을 넣어준다.
살짝 씻은 아롱사태를 무 위에 얹어준다.
재료가 잠길 정도의 물을 붓고 간장을 부어 섞어준다.

아롱사태의 경우 덩어리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마트에서 구매하는 경우,
크기에 따라 만원 후반대에서 2만 원 초반대의 가격대가 많다.
고기의 겉에 근막이 붙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근막을 굳이 제거하지 않아도 크게 상관은 없다.
신경 쓰인다면 정육점에서 고기를 구매하고,
손질을 요청하면 적당히 제거를 해 준다.
(근데 큰 차이는 없다는 점, 익히고 나면 거의 겉 근막의 존재감은 없다.)

 

핏물을 빼라는 레시피들이 많은데,
딱히 그렇게까지 핏물을 열심히 뺄 필요까지는 없는 듯하다.
예전에는 2시간이니 3시간이니
시간을 들여 핏물을 빼는 작업을 해야 했는데,
어차피 끓이면서 불순물은 떠오르는 건 비슷한 느낌,
본인이 예민하다면 빼 주는 게 맞겠지만
요리 하나 해 먹자고 전처리 과정을 몇 시간씩 들이기에는...
핏물 작업은 취향껏 하기로 하자.
참고로 이 포스팅에서는 안 해줬다.

 

곰솥의 바닥에 무를 깔아주고,
그 위에 겉을 살짝 씻어낸 아롱사태를 얹어준다.
옆에는 손질해 둔 국물 거리 다시 백을 넣어주고
재료가 모두 잠길 정도의 물을 부어준다.
그리고 진간장 2컵 정도와 미림을 약간 부어준다.
국물 색을 신경 쓴다면 국간장이나 소금도 상관없지만
수육의 맛은 진간장으로 할 때가 가장 좋았던 것 같다.
진간장으로 해도 어차피 전골 건더기 때문에
국물 색은 그다지 신경 쓰이지 않는다..
입맛은 취향이니 적당한 자신만의 방법이 있다면 그쪽으로.

3. 끓여주기 

강불로 시작해서 50분을 삶아준다. 중간에 불은 중불로 조절

재료를 다 넣었으면, 가장 센 불로 50분을 잡고 끓여준다.
미림을 좀 넣어줬으므로 끓어오르기 전 까지는
뚜껑을 열어주고 알코올을 조금 날려준다.
끓기 시작하면서 불순물들이 떠올라 모이게 되는데
지켜보면서 떠오르는 불순물들을 잘 제거해주자.
어느 정도 제거해준 뒤에는 뚜껑을 덮고 삶아주고
끓어오르는 것을 보면서 적당히 불을 조절해준다.
절반 정도는 센 불에서 끓이다가 나중에는 중 약불로 바꿔주었다.

4. 아롱사태 수육 삶기 과정 끝

약간은 길쭉했던 아롱사태가 줄어들어 땡땡해졌다.

약 50분가량 잘 삶아준 뒤 젓가락으로 고기를 찔러보자.
핏물이 나오지 않는다면 다 익은 것이므로
건져서 한 김 식혀주면 된다.
무도 국물을 가득 머금고 익었기 때문에 꽤 맛있으므로
입맛에 맞다면 나중에 무도 건져 먹어줘도 좋다.
다시 백은 빼서 처리해준다.

5. 소고기 수육 썰어주기

곰솥에서 건져올린 아롱사태들
충분히 쫄깃하므로 되도록이면 얇게 썰어주자.
부드럽고 쫄깃한 아롱사태 수육

곰솥에서 잘 삶겨 익은 아롱사태를 건져
도마에 얹고 썰기 편하도록 한 김 식혀준다.
한김 식은 고기를 썰기 좋게 적당한 크기를 잡고 썰어주자.
고깃 결의 반대로 썰어야 먹기 좋다.

6. 소고기 수육 한 접시 완성!

한줄 정도는 수육으로 먹고 나머지는 전골로 먹자.

얇게 썰어준 수육을 접시에 담아주고
적당한 고명을 얹어주자.
부드럽고 쫄깃하면서 감칠맛이 도는
맛있는 소고기 아롱사태 수육 한 접시가 완성되었다.
갓 삶아낸 아롱사태 수육은 정말 너무 맛있다.
육수와 간장이 적당하게 잘 배어든 고기를
한점 얇게 잘라내어 그대로 먹어보면
담백하면서도 진한 소고기의 맛이 입안 깊게 느껴진다.
간도 적절해서 따로 뭔가를 찍어 먹을 필요가 없을 정도.
담백하지만 맹맹하지 않고 진한 맛이 아주 일품이다.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고급진' 맛.

7. 아롱사태 수육 전골 준비

알배추는 반으로 갈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준다.
버섯도 적당히 편썰어준다.

수육을 썰어준 뒤에 수육 전골을 끓일 준비를 하자.
알배추는 한통을 반으로 갈라 절반을 써준다.
반으로 가른 알배추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준다.
버섯도 적당한 크기로 편썰어주도록 하자.

배추를 바닥에 깔고 위에 버섯과 수육을 얹어준다.

썰어준 배추를 전골냄비 바닥에 깔아준다.
그 위에 썰어둔 고기와 버섯을 보기 좋게 깔아주자.
부추가 있다면 함께 썰어서 얹어주면 좋다.

8. 아롱사태 수육 전골 완성!

바닥의 배추 정도만 살짝 잠기게 육수를 부어주고 살짝 끓인다.

채소와 고기를 깔아 둔 냄비를 가스레인지에 옮기고
육수를 자박하게 부어준다.
채소에서 추가적으로 채수가 나오기도 하고,
채소가 숨이 죽어 가라앉기도 하기 때문에 적당량만 부어준다.
그리고 가스레인지를 켜 채소만 살짝 익을 정도로 끓여준 뒤
불을 약불로 조절하면 완성!

9. 쌀쌀한 겨울날, 부드럽고 따끈하게!

신도주 막걸리와 함께 페어링!
담백하고 부드러운 아롱사태 수육의 자태
따끈한 국물과 함께 야들야들한 한 점!

호로록. 따끈하다. 부담 없이 넘어간다.
달큰한 감칠맛에 수저가 멈추지 않는다.
보글보글, 끓어오른다. 모습만 봐도 포근해진다.

 

부드럽고 진한 육수에 살짝 잠겨 든 고기는
쫀득하면서도 야들야들 부드럽다.
달큰한 알배추의 맛 또한 일품이다.
향긋한 새송이의 탱글한 식감 또한 즐겁다.

 

간장과 채소, 소고기가 녹아든 국물은 진하고 깔끔하다.
연거푸 수저질을 해도 계속 수저를 부르는 맛.

달큰한 채수와 진한 고기 국물이 아주 절묘하게 어우러져
술과 함께 곁들이고 있지만 바로바로 해장이 되는 느낌.

 

야들야들하고 쫄깃한 수육은
고깃결 사이사이 맛을 가득 담고 있다.
진하고 깔끔한 신도주 막걸리를 한 모금과
쫀득한 수육 한 점을 입에 넣고 씹으면
달큰구수한 막걸리의 맛과
쫄깃하고 진한 고기 맛이 어우러져
그냥 평생 이렇게 씹고 있고 싶어질 정도.

 

추운 겨울날,
그 어떤 냉랭한 겨울 공주를 만나든,

얼마나 동장군의 서슬이 시퍼렇든 간에,
이 국물과 이 수육 한 점이면
모두 사르륵 녹아버릴 것 같은 그런 행복한 맛이다.

 

긴 시간 정성 들여 빚었던 신도주와 막걸리와도
아주아주 잘 어울리는 한 쌍이었다.
깔끔하지만 진한 맛이 일품이라
전통주는 물론 소주와 맥주 모두 다
잘 어울릴 것 같은 메뉴.

 

점점 날씨가 추워져가고 있는 요새,
얼마 뒤에는 급격하게 날이 추워진다고 한다.
찬 공기가 코 끝을 스칠 때
따끈한 국물이 생각난다면 추천하고 싶은 레시피.

 

그럼,
집에서 만드는 따끈한 아롱사태 수육 전골 레시피 소개는 여기까지!
그럼 다음 레시피 포스팅에서 만납시다!👋👋


박감독의 다른 이야기 포스팅이 궁금하시다면!👇👇👇

 

 

[강북구 초밥] 신선함이 남달라, '남다른초밥' 방문기!

오늘 포스팅에서 소개해드릴 곳은, 점심에 가 볼 만한 초밥집을 찾다가 발견한 이곳! 강북구의 화계역에 새로 생긴 초밥집인 '남다른 초밥'입니다! 1. 남다른 초밥 위치 < 남다른 초밥 > ※ 주소 :

qkrrkaehr.tistory.com

 

 

[돼지고기 이야기] 안심 -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부드러움, 돼지고기 안심!

이번 먹거리 이야기 포스팅에서는 돼지고기 중 가장 부드러운 부위, 이름만큼이나 언제 어디서 어떻게 먹어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부위인 '돼지고기 안심'에 대한 정보를 다루고자 한다. 1.

qkrrkaehr.tistory.com

 

 

[쌍문동 쭈꾸미 맛집] 아니, 내 밥 어디? '밥도둑 술도둑 쭈꾸미'

이번 포스팅은 쌍문동에 위치한 맛있는 쭈꾸미 요리 전문점, '밥도둑 술도둑 쭈꾸미' 에 대한 포스팅이다. 방문이든 배달이든 언제나 만족스러운 맛집. 지금부터 소개해본다. 1. 밥도둑 술도둑

qkrrkaehr.tistory.com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