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는 병원에 자주 다니느라 창동 쪽을 자주 다니게 되는 것 같다. 오늘도 역시 병원에서 일을 보고, 그동안 눈도장만 찍고 가보지 못했던 그곳, 가 볼까 하면 영업 마감이라 찾아가 보기 힘들었던 곳, 창동 우이천 근처의 코노하 카레를 방문해봤다. 오전 일찍 병원을 다녀오느라 근처를 지날 일이 있었던 것이 기회였다. 항상 궁금했었던 그 집, 코노하 카레를 소개해본다.
1. 비밀스런 영업시간, 그만큼 수수하면서도 매력적인 깔끔한 가게 외관
처음에 이 곳을 발견했을 때, 이곳이 카레집인지도 몰랐었다. 그만큼 눈여겨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수수하고 평범한 외관의 가게. 간판도 어쩜 저렇게도 작고 앙증맞은지, 처음에 문 닫고 있을 때는 뭐하는 가게지..? 했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발견했던 두 글자 '카레' 그리고 뒤이어 영업시간이 눈에 들어왔다.
Open 11:30 / Close 15:00. 15시? 11시 반에 열어서 오후 3시에 닫는다고?.. 마치 운 좋은 사람들이 우연히 발견해 들어가서 먹고 나오는 도시전설 속의 가게 같은 느낌이었다.
2. 잠시의 웨이팅 후 입장, 메뉴는 카츠카레 둘!
잠시의 웨이팅 끝에 좌석을 안내받았다. 들어오자마자 위치한 키오스크에서 터치 몇 번으로 간단히 주문을 할 수 있었다. 우리는 카츠카레를 두 개 주문했다. 카츠카레는 돈까스와 계란 프라이, 새우튀김 한 개가 들어있는 구성의 카레라이스였다. 인터넷 검색에서는 추가 고명 중에 차슈가 있었는데 얼마 전 중단했다고 한다. 차슈도 맛있어 보였어서 좀 아쉬운 감이 있었다. 아래쪽의 야끼 카레는 윗줄의 카레 메뉴에 치즈를 녹여 추가해 준다고 한다. 일단은 기본 메뉴가 궁금했기에 다른 추가 메뉴는 딱히 추가하지 않고 카츠카레 두 개를 주문한 뒤 안내된 자리에 착석했다.
3. 시작된 메뉴 서빙, 시작은 버터가 발린 감자와 양념 단무지
주문한 메뉴들의 서빙이 시작되었다. 시작은 포슬하게 잘 삶아진 삶은 감자와 버터 약간, 그리고 맛깔나게 양념된 단무지와 물, 식기들이었다. 너무 뜨겁지 않은 상태로 서빙되어서 버터를 발라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별 것 아니지만 나는 감자를 좋아하기에 맛있게 먹었다.
4. 기다려왔던 신비의 카레, 드디어 대면하다.
잠시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주문한 메뉴를 대면해 볼 수 있었다. 이 것이 그동안 그렇게 한 번 만나기 힘들었던 그 카레구나.. 하는 생각이 함께 들었다. 밥 한 공기 위에 계란 프라이가 올려져 있었고, 그 위에 잘 튀겨진 바삭한 새우튀김이 놓여 있었다. 그리고 아래쪽엔 맛깔나게 잘 튀겨진 돈가스가 카레 소스와 함께 놓여있었다. 그 옆으로는 방울토마토와 브로콜리 등이 포인트로 놓였다.
5. 대면의 설렘을 뒤로 하고, 식사 시작!
대면의 설렘도 잠시, 밥을 먹으러 온 거니 밥을 먹어야 한다. 우선 아래쪽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돈가스부터 한 점 찍어들었다. 갓 튀겨져 나온 돈가스는 따뜻했고, 질기거나 퍽퍽한 것 없이 바삭바삭 부드럽게 잘 씹히는 맛있는 돈가스였다.
돈가스를 한 점 먹고 난 뒤 자연스럽게 손이 간 건 새우튀김이었다. 역시 바삭바삭하게 잘 튀겨진 맛있는 새우튀김이었다. 카레 소스에 살짝 찍어 먹었더니 더 맛있었다. 꼬리까지 아주 바삭하게 잘 튀겨진 데다 탱글한 속살까지! 역시 튀김 하면 새우튀김을 빼놓을 수 없는 이유가 있다. 거기에 맛있는 카레까지 곁들여지니 입안이 행복으로 가득 채워지는 기분이었다.
맛있는 튀김들을 한 점씩 먹어봤으니, 이젠 본 게임으로 들어갈 차례다. 개인적으로 카레를 먹을 때 비빔밥처럼 싹 비벼놓고 먹는 취향이 아니라 카레 소스에 밥을 적셔 먹는 스타일이기에 그렇게 먹기로 했다. 하지만, 밥 위에 놓여있는 계란 프라이를 그냥 둘 수는 없는 법. 노른자를 우선 공략해서 밥과 카레와 잘 만나게 한 뒤에 먹기로 했다.
카레 소스는 깊은 풍미와 약간의 달큰함 뒤에 살짝 새콤 까진 아니고 새큰한 느낌의 깔끔한 맛의 카레였다. 나도 집에서 카레 꽤나 만드는 편인데, 집에서 한번 재현해 보고 싶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인기 있는 맛집의 비법 레시피의 비율이 그렇게 쉽게 재현이 되진 않겠지...? 그래도 나중에 한 번 해봐야겠다.
아무튼, 밥에 소스를 살짝 적시고 노른자와 프라이를 적절히 섞어서 먹어봤는데 역시나 매우 맛있었다. 하긴 카레 소스가 맛있으니 어떻게 먹어도 맛있을 수밖에.. 그렇게 우리는 식사에 열중했다. 카레가 매우 맛있어서 소스가 금방 동이 나 버렸는데, 밥과 카레가 리필이 가능하다는 안내를 듣고 카레 소스를 조금 추가했다.
카레소스가 리필되고 갓 나온 카레소스라서 그런지 더 맛있었다. 조금 덜어서 남은 돈가스도 찍어 먹고, 밥에도 살살 적셔 배부르게 잘 식사를 마무리했다.
접시까지 싹싹 긁어먹듯이 다 먹어 버리고서 주변을 돌아보니, 계속해서 손님들이 들어오고 있었다. 밖에도 웨이팅이 몇 팀 있는 듯했다. 맛있고 깔끔하니 주변 주민들에게 꽤나 인기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포장해 가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 아이들을 데려 온 손님들도 보였는데, 크게 맵지 않고 달큰하니 아이들도 맛있게 잘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적당히 주변을 정리하고, 웨이팅 하는 손님들을 위해 자리를 비워주었다.
6. 총평 및 정보
짧은 영업시간과 하루 50그릇이라는 제한 때문에 쉽사리 만나기 힘든 가게였지만, 맛은 역시나 쉽지 않은 만큼 매우 맛있고 만족스러웠다.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맛의 카레는 크게 맵지 않으면서도 달달 새큰 부드러우면서 깔끔했고, 곁들여 나오는 튀김과 고기도 매우 부드럽고 맛있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에비 카레(새우 카레)나 차슈 카레(돼지고기 카레)도 꼭 한번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처가 바로 우이천이라 식사 후에 가볍게 거닐기에도 꽤 괜찮았다. 물론 병원에 다녀오는 길이었기에 무리해서 산책까지는 할 수 없어서 이 화창한 날이 조금 아쉽기도 했다.
만나기 힘들었지만 그만큼 맛있었던 코노하 카레, 과연 다음번에도 방문할 기회가 닿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한번 꼭 찾아가 보려 한다. 그럼 여기까지! 🖐🖐
○ 오시는 길
코노하 카레
※ 영업시간 : 월-토 11:30 - 15:00 (라스트 오더 14:30)
※ 전화번호 : 02-999-5746
○ 포장 가능, 와이파이, 화장실은 건물 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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