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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와 레시피/먹거리 이야기

[술빚는 이야기] 신도주 빚기 - ⑤ 1차 술 거르기

by 잔잔한 박감독 2022.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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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은 지난번 술통 섞어주기 이후
신도주 빚기의 마지막 단계인 채주 과정에 대한 포스팅이다.
채주 과정은 크게 술지게미와 술을 분리해주는 1차 술 거르기 과정과,
1차로 걸러진 청주+탁주가 혼합된 술을 가라앉혀
청주층과 탁주층으로 분리하여 청주층을 분리하는 2차 술거르기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길다면 길었던 신도주 빚기의 마지막 장의 시작!

1. 술거르기 도구 준비하기 - 샤주머니, 찜통, 술 받이 그릇, 국자 열탕 소독

술을 받을 찜통과 샤주머니등을 열탕소독해 준다.

술을 걸러내는 데는
촘촘한 메쉬망 주머니(주로 샤주머니라고 한다.)와
술 받이 그릇, 국자 등이 필요하다.
국자와 그릇, 주머니를 뜨거운 물로 열탕 소독해 주기 위해
주머니와 국자는 넣고 같이 삶아버리고,
끓는 물에 술 받이 그릇을 담가 소독해주었다.

 

 

2. 신도주 발효 상태 확인 - 10월 22일 자, 아직 발효 중인데... 하루 더 지켜볼까?

10월 22일 기준 발효 상태, 기포가 아직 올라오고 있다.

사실 술 거르기를 토요일에 하려고 마음먹고 상태를 확인해봤다.
누룩층과 술 층이 분리가 되어 있는 모습이 뚜렷이 보였기 때문인데,
술통을 옮겨 뚜껑을 열고 안을 확인해 봤을 때 고민이 되었다.
아직도 뽀글뽀글 기포가 잘 올라오고 있었기 때문.
발효가 아직 다 끝나지 않았다는 이야기인데,
젓지 않고 두는 시간이 크지 않았기에 하루 정도만 더 지켜볼 요량으로
한번 크게 흔들어 준 뒤 통 내부를 잘 닦아주고 하루를 기다리기로 했다.

3. 하루 기다리길 잘했어! - 10월 23일 자, 확연히 두드러진 분리층

하루 기다렸더니 층이 분리된 것이 훨씬 뚜렷하게 보인다.

하루를 그대로 두자, 전날과는 확실히 분리층의 차이가 두드러진 것이 보였다.
향도 점점 술 향이 짙어지는 것이 왠지 오늘인가! 싶은 기분이 들었다.
하루하루 술통과 함께 지내온 주인이라 느낄 수 있는 뭐 그런 기분...? 같은 것인데,
뭔가 오늘은 좀 다르다..🤔 하는 느낌? ㅎㅎ

 

위에 떠오른 맑은 층을 아주 살짝 떠서 맛을 봤는데, 적당히 괜찮은 느낌.
그래서 10월 23일 저녁, 술 거르기를 하기로 결정했다.

 

 

4. 술 거르기 준비 - 도구 세팅과 술 부어 묶어주기

찜통의 판 위에 샤주머니를 얹어준다. 이곳에 술을 부어 눌러주며 거르는 것.

열탕 소독하여 물기를 제거하고 말려 둔 찜통 위에 판을 얹고,
그 위에 메쉬 주머니(샤주머니)를 얹어준다. 
그리고 이 안에 술통의 내용물을 전부 쏟아부어준 뒤,
주머니를 묶어 새어나가지 않게 하고 걸러주면 된다.

주머니 안에 술통의 내용물을 전부 넣어준다.

이런 식으로 주머니 안에 술통의 내용물을 전부 부어 넣어준 뒤.

주머니를 잘 여미고 입구를 주머니 끈으로 묶어준다.
입구로 다시 새어나가지 않게 잘 동여매 주고 눌러 줄 준비를 하면 거를 준비 끝!

 

 

5. 술 거르기 - 본격적인 술 거르기 시작!

내용물을 잘 동여맨 뒤 솥 위에 얹고..
살짝살짝 눌러주면 뽀얗게 술이 새어나온다😍

위의 사진에서와 같이, 술통의 내용물을 주머니에 잘 부어주고,
주머니를 잘 동여매 준 뒤, 자리를 잘 잡아주고 살짝살짝 눌러주면
뽀얀 색깔의 술이 걸러져서 흘러나와 찜솥의 아래쪽에 모이기 시작한다.
(물론 손은 아주아주 깨끗하게 수차례 씻고 눌러줬다....😅(TMI))

 

과일 발효주 양조에 쓰던 주머니라 내용물이 다 들어갈까..? 걱정했는데
크게 무리 없이 딱 맞게 다 들어가 줘서 다행이었다.
아래는 술 거르는 모습을 촬영으로 남긴 영상.

술이 생각보다 빠르게 차올라서, 찜솥 판 위로 금방 차올랐다.
제대로 잘 발효가 되었는지
눌러줄 때마다 향긋한 술 냄새가 느껴졌다.😆
다행히 중간에 받아 둘 용기를 마련해둬서 그곳으로 한 차례 덜어낸 뒤
나머지를 걸러내었다.

 

 

6. 걸러낸 뒤 - 남은 술지게미 정리와 2차 채주 준비

술이 다 걸러내지고 남은 술지게미

술을 다 걸러내고 난 뒤의 모습이다.
머금고 있던 술이 다 걸러내진 술지게미는 촉촉 폭신한 느낌이었다.
주머니에서 꺼내 치워두고, 술통과 도구들을 세척해 줬다.

7. 1차 채주 과정 끝! - 2차 채주를 위해 술통에 모아 담기

1차 채주를 끝내고 다시 모아 담은 모습

1차 채주 과정을 끝내고, 발효통을 깨끗이 세척해준 뒤 물기를 없앴다.
물기를 없앤 통에 채주 해둔 술을 다시 모아 부어줬다.
최대한 술 이외의 다른 것들이 들어가지 않도록 잘 부어준 뒤,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잘 봉해뒀다.
내부에 남아있는 약간의 재료 때문에 발효가 더 일어날 수도 있지만
양이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라 판단해 막아두기로 했다.
중간중간 가스가 차는 것을 확인해 보면서 관리해주면 될 것 같다는 판단.

 

생각보다 채주 하고서의 양이 꽤 되는 것 같았다.😲
누룩과 술지게미들이 빠지고 나면 절반도 안 나오는 것 아냐..? 했었는데,
생각보다 양이 그렇게 많이 빠지지는 않았다. 
저 통이 6리터 통인데 절반 정도 나온 듯했다.

 

아마도 청주/탁주 층이 분리가 되면
청주 4:탁주 6 정도로 나뉘려나? 싶은 느낌인데
안에 가라앉을 탁주층이 얼마나 될지는 잘 모르겠다.🤔
반대로 청주 6:탁주 4가 될지도..?

덧술치기 완료 직후 - 갓 걸러낸 직후 - 걸러낸 뒤 약 3시간 후

10월 8일 덧술 치기 직후의 모습과
10월 23일 1차 채주하여 걸러낸 신도주의 모습들을 보니
확실히 처음 만든 직후와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걸러낸 직후는 우윳빛 같은 흰색이었는데
약간 놓아뒀다고 그새 좀 가라앉은 느낌이다.
(사진이 일정하지 못한 부분은 죄송... 정신이 없었다😅)

 

 

8. 마무리 - 신도주가 완성될 2차 채주에서 만나요!

이제 여기서 며칠간 청주층과 탁주층이 나뉘길 기다리고,
나뉜 청주층을 따로 잘 떠내서 병입 하면
신도주 제조가 완료된다.
남은 탁주층에는 물을 1:1로 섞어 막걸리로 마시면 된다고 한다.

 

이제 신도주 제조의 완성까지 한걸음 남았다!😆
지금까지는 큰 문제없이 잘 진행된 듯하다.
2차 채주까지 잘 진행되어
문제없이 신도주를 수확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

 

그럼, 신도주 제조의 막바지 단계인
1차 채주 포스팅은 여기까지!
다음번에는 그동안 기다려왔던
신도주의 완성! 편에서 만납시다!👋👋

 


※ '술빚는 이야기' 지난 포스팅이 궁금하시다면 이곳으로! 👇👇👇

[술빚는 이야기] 술 빚기의 시작. 누룩 그리고 효모

[술빚는 이야기] 신도주 빚기 - ① 과정과 밑술 재료 설명

[술빚는 이야기] 신도주 빚기 - ② 밑술 만들기

[술빚는 이야기] 신도주 빚기 - ③ 번외편 : 익어가는 밑술

[술빚는 이야기] 신도주 빚기 - ④ 덧술 치기

[술빚는 이야기] 신도주 빚기 - 막간편 : 술통 섞어주기 ①

[술빚는 이야기] 신도주 빚기 - 막간편 : 술통 섞어주기 ②(완)

[술빚는 이야기] 신도주 빚기 - ⑥ 채주 및 병입하기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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