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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와 레시피/먹거리 이야기

[술 이야기] 한산 소곡주 - '앉은뱅이 술'의 설화를 가진 달콤한 우리 술

by 잔잔한 박감독 2022.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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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은뱅이술' 한산소곡주를 아시나요?

이번 포스팅은 '앉은뱅이 술'의 전설을 가진 우리나라의 전통주, '한산 소곡주'에 대한 포스팅이다.
한산소곡주와 소곡주의 유래와 제조법, 맛과 구매처 등에 대한 정보를 담아 공유하고자 한다.
달콤하게 코 끝과 혀끝을 간질이는 우리나라의 명주, '한산 소곡주'에 대하여 알아보자.

1. 한산 소곡주란?

소곡주는 우리나라의 충남 서천군에서 빚어지는 우리 전통술을 말한다.
충남 서천군의 유명한 특산물 중 하나로,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3호로 등록되어있다.
한산의 전 지역에 걸쳐 있는 양조장들과, 가정에서도 각자들만의 레시피로 제조하고 있다.
그중 전국적으로 가장 유명한 것은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19호로 지정된
'우희열 명인'의 한산 소곡주이다.
각각의 양조장과 가정에서 각각의 제조법으로 빚고 있기 때문에
본인들의 취향에 맞는 소곡주를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거리가 될 수 있다.

2. 소곡주의 유래 - 흰 누룩으로 빚은 술? 정갈한 흰 옷을 입고 빚은 술?

소곡주는 흴 소(素)자에, 누룩 곡(麯) 자를 써서 소곡주(素麯酒)라고 불리거나,
작을소(小) 자를 써서 소곡주(小麯酒)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이 명칭에는 여러 설이 있다.
한산 소곡주 명인인 우희열 명인의 의견에 따르면,
흰 옷을 입고 정갈하게 빚어 흴 소(素) 자를 썼다는 의견이 있고,
한국 전통주 연구소장인 박록담님의 의견으로는
하얗게 핀 누룩을 이용하여 빚었기 때문에 소곡으로 불리게 되었다는 주장 등이 존재한다.
일각 소수의 의견으로는 누룩을 적게 사용하여 작을소(小) 자를 썼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3. 소곡주의 역사 - 백제시대부터 전해내려오는 오랜 전통의 술

소곡주는 과거 백제시대부터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박씨전'에 마의태자가 나라를 잃은 설움을 풀기 위해 술을 마셨는데,
그 술의 맛이 소곡주와 같았다.라는 구절이 있고,
백제가 나당연합군에게 함락된 뒤
그 유민들이 나라를 잃은 슬픔을 달래기 위해 빚어 마셨다. 와 같이 구전되어오는 일화도 존재한다.

 

이외로, 과거를 보러 가기 위해 한양으로 행하던 선비가 한산의 주막에서 소곡주를 마시게 되었는데,
그 탁월한 맛과 향에 취한 나머지 과거를 보러 올라가지 못했다.라는 이야기도 전해 내려 오며,
며느리가 술이 익었는가를 찍어먹어 보며 확인하다가,
그 맛에 취한 나머지 일어나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고 한다. 
이쯤이면 명실상부 우리나라 각지에서 전해오는 '앉은뱅이 술'의 원조 격이라고 봐도 무방할 지경.

 

이렇게 탁월한 맛과 향 때문인지,
조선시대의 '오주연문장전산고'와 같은 문헌에서는
평양의 감홍로, 홍천의 백주, 여산의 호산춘과 더불어 한산의 소곡주를
조선의 4대 명주로 꼽기도 했다.
그만큼 술의 맛과 향이 뛰어났다는 이야기라고 봐도 무방할 듯싶다.

3. 소곡주의 제조법 - 쌀가루 범벅을 이용한 이양주에 맛내기 재료를 투입

소곡주의 제조법 역시 큰 틀에서 우리나라 청주의 제조법을 따른다.
쌀가루로 범벅을 만들어 밑술을 만들고,
그 밑술에 고두밥을 지어 밑술과 섞어주는 덧술 치기를 한 뒤
메주콩과 엿기름, 말린 들국화와 같은 맛과 향을 더할 수 있는 재료를 넣어주고,
붉은 고추를 넣어주는데, 이는 부정을 방지하는 의미도 있다 한다.
이렇게 두 번 술을 빚는 이양주 형식에 맛과 향을 내는 재료를 더해준 뒤
약 100일가량 숙성과 발효를 시켜 맑은술을 수확해내는데,
그것이 바로 '소곡주'가 된다.

4. 소곡주의 맛 - 달콤한 맛에 한 잔, 두 잔 걸치다 보면 어느새 나도 앉은뱅이?

위와 같은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소곡주의 맛은 어떨까?
소곡주는 특유의 단 맛과 감칠맛이 풍부하기로 유명하다.
술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꼽는 이유 중 대다수는 술의 '쓴 맛'인 경우가 많은데,
한산소곡주의 경우 술의 쓴 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달콤하다.
달콤하면서 입안에 맴도는 감칠맛으로 자꾸 술잔을 부르게 된다.

 

 

 

박감독의 경우, 친한 친구의 집들이 때 선물하기 위해
멋들어지게 장식된 소곡주 한 병과 함께 마시기 위해
두어 병의 일반 소곡주를 가져간 적이 있었는데,
빛깔은 진하게 우려낸 보리차와 비슷한 색깔?이었고,
향긋하면서 달달한 술맛에 모두가 감탄한 적이 있었다. 
결국 사들고 간 선물용 소곡주까지 몽땅 따버리고서
얼큰하게 취해버렸던 기억이 난다.
마시면서도 연신 '이거 정말 맛있다'라는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던 기억.

 

소곡주의 특장점이 쓴 맛이 거의 없고 달달하고 향긋하며 감칠맛 나는 그 맛이라면,
주의해야 할 점 역시 마찬가지로 그 탁월한 맛이다.
달달하고 입에 쫙쫙 달라붙는 그 맛에 취해 한잔 두 잔 연거푸 들이켜다 보면
나도 모르게 어느새 훅훅 취해버리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 도 있다.
그만큼 맛에 있어서는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술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소곡주를 한번 더 증류하여 도수를 높인 술을 '불소곡주' 혹은 '소화곡주'라고 하는데,
전통 증류식 소주와 비슷한 높은 도수를 가지고 있다.
높은 도수로 인한 불타는 느낌과 진한 향으로 불소곡주 역시 매력적인 술이라 할 수 있겠다.

5. 한산 소곡주를 구하는 방법 - 대형 마켓과 인터넷을 통한 전통주 구매

 

한산소곡주는 전통주이기에,
일반적인 다른 주류와는 달리 인터넷을 통한 구매가 가능하다.
각종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한 검색은 물론,
각종 쇼핑 플랫폼을 통해 구매가 가능하며,
한산 지역에 있는 여러 양조장의 홈페이지를 통한 구매도 가능하다.
또한 대형마트의 주류 코너에서도 접할 수 있다.
대형마트에서 '생주' 소곡주를 구매한 경우,
보관 시에는 꼭 냉장보관을 해야 한다는 점도 참조.

6. 마무리 

이번 포스팅에서는 달콤한 맛과 은은한 향기로 나도 모르게 취해버리는 '앉은뱅이 술'
한산 소곡주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개인적으로는 매우 좋아하는 술인데, 
좋은 날,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에 매우 어울리는 좋은 술이라고 생각한다.

맛과 향이 매우 좋은 술이라, 은근히 나도 모르게 얼큰하게 취해가며
은은히 퍼져나가는 소곡주의 향기가 아주 매력적인 술이라 매우 추천하고 싶다.
물론, 너무 맛있어서 자칫 폭음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은 유의 또 유의해야 할 듯.
가끔은 와인이 아닌, 이런 훌륭한 우리 전통주로 좋은 술자리를 가져보는 것은 어떠할까?
술을 꺼리거나 잘 못 마시는 사람들에게도 한두 잔 권해보기에 아주 좋은 술이라 생각한다.

 

그럼, 향기롭고 달콤한 우리 전통주 '한산 소곡주'에 대한 포스팅은 여기까지!👋👋
다음 술 이야기 포스팅에서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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